우리들의 노래 II - 독백



    너무 어지러워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네요
    내가 누구인지 우리가 누구인지 왜 모두 여기 있는 건지
    하루하루 일상에 힘겨워하며 다신 떠올리지 않을 거라 결심했는데
    왜 지금 이곳에 있는 건지
    우린 지난 시간 동안 서로 얼굴도 많이 붉혔고 서로에게 실망하기도 했고
    스스로 실의에 빠지기도 했죠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을 한시라도 빨리 던져 버리고 싶어했죠

    지하로 향하는 계단, 그리고 텅빈 강의실, 언제나 잠겨 있는 작은 방
    그곳이 바로 우리들의 보금자리죠
    지난 기억들이 담긴 사진첩 하나를 넘겨가며 상념에 잠기기도 해요
    그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정말 그랬을까

    우리는 애야라시, 시린 아픔의 눈물조차 노래할 수 있는 사람들
    서로의 고민과 시련들 모두 몇 줄 안되는 화음 속에 실은 채
    가슴이 후련해질 때까지 되뇌어 불러 보노라면
    어느 새 나는 혼자가 아니란 걸 느낄 수 있죠
    그 누구도 나에게 내가 왜 여기 서 있는지 이유를 설명해 준 적 없지만
    지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빛바랜 시간들 속의 웃음이 지닌 의미를
    그들이 행복했다는 것을

    희미하게 들려오는 낡은 키보드 건반을 두드리며
    누군가가 정성스레 그린 악보를 바라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묻어나죠
    우리에겐 홀로 남겨진 시간보다 함께 한 시간이 더 많았고
    서로에게 화냈던 시간보다 환하게 웃으며 함께 노래 부른 시간이 더 많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애야라시, 해맑은 미소를 노래하는 사람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믿음을 확인하고
    서로의 입을 맞추며 정성스레 노래를 만들어 가죠
    함께 웃으며 노래부르고 언제나 서로를 향해 미소짓는 우린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죠
    늘 함께하기를 오랫동안 바래왔죠

    늘 기도해요 영원히 함께할 수 있기를
    우리는 애야라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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